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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일기

영화<프랭크>를 보고 왔습니다.

by 댄스동자 2014. 9. 30.


며칠전 영화 <프랭크>를 보았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인간의 욕망과 상처 그리고 관계 안에서 작용하는 이해와 포용'에 대해 카라멜 팝콘과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난장토론을 결론짓지 못한 채 주제곡인 '아이 러유 올'을 합창하는 것으로 대화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츄러스와 치즈나초 녀석은 막차 끊기기 전에 빨리 집에 가야한다며 영화가 끝나자마자 급히 극장 밖을 떠났습니다.



사진출처 : 구글 / 원작 - 주호민


지금으로부터 5년전, 저 역시 머리털이 빠지는 아픔에 괴로워하는 이를 위해 탈을 제작한 적이 있습니다. 모 웹툰 작가는 탈모는 일종의 신내림과 같은 것이니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이라 말하기도 했습니다. 머리털 빠지는 게 우리가 가만히 있는 착한 사람을 두들겨 패서 얻은 벌 같은 건 아니다, 우리 힘으로 거스를 수 없는 자연스런 생물학적 현상이니 조금 더 용기를 내 당당해져보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여보자, 기타 등등의 주제로 캠페인 진행차 탈을 만들었던 것이지요. 탈은 아래의 사진과 같이 생겼습니다. 프랭크와 머리스타일과 조금 비슷하고 모든 면에서 다르답니다. 구렛나루도 제 것이 더 길지요. 하하하.



당시 이름을 지어놓지는 않았는데요. 앞으로는 발모를 기원하는 의미로 '프랑크'로 불러볼까 합니다. 엥? 도대체 프랑크랑 발모랑 무슨 상관인 건데, 너 이 자식 이번에도 표절인 거냐! 손발을 부들부들 떨며 분노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긴급히 작명의 변을 횡설수설대자면, 프랑크 소시지는 탈모에 그리 좋지 않은 음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모를 발모를 위해 프랑크 소시지가 먹고 싶어도 조금만 참아보자, 라는 의미로 프랑크라고 지어보았습니다. 마트에서 보안관 뱃지가 그려진 프랑크 소시지를 만나게 된다면, 아 맞다 프랑크! 하며 참아주세요. 하하하.


프랑크 소시지 뿐만 아니라 기타 기름진 가공식품 역시 탈모는 물론 건강에 유익하지 않답니다. 맛은 좋지만요. 맛이 좋은 건 대개 몸에 좋지 않다는 불편한 진실을 알고나서 저 역시 오랜 시간 방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대게는 아직 먹어보지 못했고요. 하하하, 앞에서 말한 '대개'와 '대게'가 동음이라는 것을 이용해 부끄러운 개그를 해보았습니다;;


아무쪼록 프랭크의 친구, 프랑크를 소개합니다. 못생겨도 잘 생겼다고 해주세요. "잘생겼다~ 잘생겼다~" 해줘야 광대역 LTE 요금도 내려가고 하지 않겠습니까. 에흐헤이 텔레콤~ 하하하하하.



샤워 후 깔끔한 복장을 한 프랑크



본연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 출근길에 오른 프랑크



근무지에 도착한 프랑크



사람들에게 탈모에 좋다는 검은콩을 나눠주는 프랑크



프랑크 소시지에 대해 설명 중인 프랑크



휴식을 취하는 프랑크



'힘내, 프랑크' 라고 인사하는 제임스



갑작스런 프랑크의 등장에 반색을 하며 놀란 소녀들



퇴근하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프랑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