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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일기

제6회 언리미티드 에디션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by 댄스동자 2014. 11. 8.



동생에게 빌린 타블렛 PC를 이용해 릴렉스 비치 체어를 만드는 장면을 반복 재생하였습니다.

오래전 영어 공부를 하며 사용하던 독서대도 가지고 나왔지요.

영어는 하나도 못한답니다.


2014년 11월 1일, 2일 양일간 이태원 복합문화공간 NEMO에서 열린 제6회 언리미티드 에디션 행사를 무사히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이태윤 - 유자 작가님의 <캔디랜드의 기린들>에 이어 김포포 작가님의 <마지막 노래와 이름 없는 늪>으로 돌아온 라이프보트 프레스와 공동 부스로 참가했습니다. '록셔리 앤 라이프보트'라는 근사한 이름으로 말이죠. 개인 사정으로 인해 행사 기간 부스에 나와 있지는 못했지만 BEAUTIFUL SIGHT의 인터뷰 진 <INDOOR>도 함께 했습니다. 록셔리 앤 라이프보트 바로 옆 부스는 무려 KBS 9시 뉴스에 출연, 박대기 기자와 함께 아파트 단지를 거닐었던 <안녕, 둔촌주공아파트>가 위치해 있었습니다. 덕분에 행사 기간 즐겁고 힘이 났습니다. 맛있는 빵도 나눠주셨는데요. 바게트에 설탕이 묻은 바삭바삭한 것이었습니다. 정말 맛이 좋았어요. 프랑스 바게트의 진수라고 할까요. 순간 <안녕, 둔촌주공아파트> 부스가 프랑스 프로방스 둔촌 마을 주공 아파트 단지 내에서 빵을 굽는 곳인 줄 착각했지 뭐예요. 하하하하.(농담입니다;;)



<안녕, 둔촌주공아파트> 부스에서 구매한 뱃지를 바로 가방에 부착했습니다.



구매 해주신 분들과 이미 구매 후 찾아주신 분들께 귀가길 심심하지 않게 껌을 나눠드렸습니다.

많은 수량 준비하지 못해 부스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나눠 드리지는 못했습니다.

껌 포장지는 <록'셔리> 2호 표지에서 사용한 글씨를 이용해 만들었는데요.

글씨를 만들어주신 디자이너 분께서도 우연찮게 부스를 찾아주셨습니다.

오랜만에 인사를 나눠 정말 반가웠습니다.


이틀 동안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한 분 한 분 모두 정말 고맙습니다. 누추한 부스 앞에 멈춰 서 이야기를 건네 주시고 웃어주신 덕분에 많은 격려와 응원 얻을 수 있었습니다. 먼저 부스에 찾아온 분들을 맞이하느라 제대로 인사를 나누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들이 기억에 남는데요. 많이 아쉽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다른 기회를 통해 다시 또 인사 나눌 수 있게 되기를 매일 새벽 정화수 한 사발 떠놓고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이럴 때만 부처님, 예수님, 알라신, 고무신, 나막신 등등 온갖 종류의 신들의 이름을 삼창하며 기도하게 된답니다.)



라이프보트 프레스의 공동 발행인 중 한 명인 김상현 디자이너와 함께한 사진입니다.



위 이미지는 실제 이미지와 다를 수 있습니다. 포토샵을 이용해 머리를 좀 심었습니다.

노릇노릇 잘 구워진 김처럼 반짝반짝 윤기가 흐르는 부분이 머리를 심은 곳입니다.

좀 더 예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어쩔 수 없었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도쿄아트북페어를 주최하는 Zine's Mate팀이 록셔리 앤 라이프보트 부스로 찾아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일본의 한 서점에 <록'셔리>가 있어 그곳에서 먼저 보셨다고 하더군요. 책장을 훑으며 사진만 봐도 재밌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남겨주셨습니다.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세 권 사주셨다는 사실입니다. 하하하. 구매는 나의 힘 같은 것입니다.) 포스팅을 작성하다 보니 어느 순간 일본어에 능통한 멋쟁이처럼 포장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저는 일본어를 할 줄 몰라 재미나게 이야기 나누지 못해 답답했답니다. 옆에 계신 김포포 작가님께서 통역을 해주셨습니다. (김포포 작가님 고맙습니다.) 일본 서점에 있는 록셔리 소식은 3호 제작시 많은 도움을 주었던 도쿄 특파원 '수촌신기 동안동수' 기자를 통해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늘어난 페이지 수에 따른 제작비 문제로 4호는 이전보다 좀 더 많은 수량을 인쇄했습니다. 이 책들 다 어떻게 처리할 거야, 눈 앞이 캄캄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행사가 끝나고 남은 재고를 정리하다보니 어느새 제가 가지고 있는 분량은 한 박스, 백 권 가량 남게 되었습니다. 록셔리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물론 록셔리 사무실(사무실이라 읽고 그냥 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에서 사라진 책들이 모두 판매가 된 것은 아니겠지만요. 많고 적은 양이 책방 어딘가에 숨어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실직고 말씀드립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술값을 대신해 화폐처럼 사용한 적이 많았습니다. 하하하.



행사 기간 얻은 좋은 기운들로 다시 또 한 권의 얇은 책을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끄적여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 이런, 책상이 너무 더럽습니다. 깨끗이 걸레질을 한 후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지 못했네요. 너그럽게 봐주세요. (책상이 오래돼 깨끗이 닦아도 티가 나지 않게 돼버렸다는 사실은 함정입니다.) 커팅매트의 존재를 알기 전 책상 위에 그대로 칼질을 해 여기저기 기스가 많은 책상이랍니다. 다음 번에는 삐까뻔쩍 정통 이태리 원목 책상과 함께 등장하겠습니다.



올해 7월, 4호를 만든 후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했는데요. 이 공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몰라 건드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BLINK> 편집장님의 세미나를 듣고 페이스북 공간을 조금씩 활성화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계획을 짜 블로그와는 다른 방법으로 곧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고 있네요. 며칠전 새벽에 찾은 편의점에는 동글동글 호빵이 따뜻하게 데워져있었습니다. 저와 일행은 따뜻한 캔커피를 마셨어요. 하얀 입김이 피어나는 추운 날씨는 따뜻한 호빵을 더욱 반갑게 만들지만, 호빵은 밀가루로 만든 음식입니다. 쌀쌀한 날씨에는 밀가루보다 쌀로 만든 음식이 왠지 더 괜찮은 것 같지 않습니까. 쌀쌀한 날씨에는 쌀이 두 번이나 들어가잖아요. 하하하. 잘 참고 있다가 막판에 부끄러운 개그를 참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하하하하하. 환절기 감기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