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셔리 공식 블로그(이하 록셔리 공식 블로그) 개설을 위해 티스토리 초대장을 수소문하던 때가 생각나는 군요.
주위에 티스토리를 하는 사람이 없어 인터넷 검색을 해 이리저리 돌아다녔습니다.
검색 사이트에 '티스토리 초대장' 이라고 치면 댓글을 통해 초대장을 나눠주시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그 중 한 게시판으로 들어가 초대장이 필요한 이유와 티스토리를 통해 그려나갈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면접 자리에서도 이렇게까지 스스로를 적극적으로 각인시키려 노력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초대장을 얻어 록셔리 공식 블로그를 개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초대장을 주신 분의 티스토리 블로그에 네이버 블로그 연결 주소만이 덩그러니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그분께서는 현재 네이버 블로그로 이사를 한 게 아닌가, 추측을 해봅니다.
블로그 하나 밖에 없으면서 자꾸 공식 블로그라고 이야기하니 민망하기 그지 없습니다.
뭘 해도 없어보이는 탓에 이름이라도 근사하게 지어보자 싶어 공식이라는 말을 은근슬쩍 쑤셔넣어보았습니다.
그놈이 그놈 같아 보이는 축구공 역시 월드컵 공식 공인구 마크가 붙어 있으면 괜히 있어보이지 않습니까.
제 사무실(이라고 읽고 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에도 나이키 마크가 새겨져 있는 농구공이 하나 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아버지께서 주셨습니다.
정말 갑자기 주셔서 웬 농구공이냐, 묻지도 못했습니다.
'아, 농구공이구나.' 하고 받아 책상 밑에 놔두었습니다.
농구도 안하는 주제에 책상 밑에 두고 발받침 삼아 밟고 앉아 있었더니 금세 바람이 빠져 쭈글쭈글해지고 말았습니다.
농구를 안 해본지도 십 년이 다 되가는군요.
한 때는 열심히 농구를 해보려 노력한 적도 있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진지하게 플레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장난치지 말고 제대로 좀 해', 라는 질책을 듣곤 했습니다.
그 말에 열 받아 더 열심히 뛰어 다닐 수록 플레이는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패스는커녕 아무도 마크를 해주지 않는 비정한 코트의 현실 속에서 고독을 음미하다 교체를 당하기 일쑤였습니다.
에스프레소 한 잔을 든 채 혼잡한 골대 밑에 서 있었다 해도 커피 한 방울 흘리지 않을 정도로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억울해서 눈물이 다 흐릅니다.
농구 이야기를 하려고 포스팅을 시작한 게 아니었는데 딴 길로 새고 말았네요.
이곳에 들어오시는 분이 거의 없다는 걸 알면서도 혹시나 하고 글을 하나 남깁니다.
록셔리 공식 블로그를 개설한지 근 1년 반만에 저에게도 초대장이 몇 장 생겼습니다.
이제서야 티스토리 측에서도 그간 록셔리 공식 블로그의 활약을 인정하고 그 공로를 높이 사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해주길 간곡히 부탁하는 성의의 표시로 초대장을 보낸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할까 잠시 생각을 해본 적도 있었는데 성의를 봐서라도 계속해서 이곳에 머물러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포스팅을 읽게 된 분들 중 혹시라도 티스토리 초대장이 필요한 분이 계시다면
댓글로 메일 주소를 알려주세요.
초대장이 필요한 이유와 앞으로의 각오 같은 건 적어주시지 않아도 된답니다.
'뭥미. 나는 누구, 여긴 어디' 럭셔리 검색을 통해 원치 않게 이곳으로 돌아오신 분도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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