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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일기

<코펠대첩 - 부르스타를 부탁해> 에 참여합니다.

by 댄스동자 2015. 3. 31.




서울시 용산구 해방촌이라는 곳에 '스토리지 북 앤 필름' 이라는 작은 책방이 있습니다. 책 판매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워크샵을 진행하기도 하는데요. 1년이 지난 지금 워크샵을 통해 다양한 결과물이 완성되었다고 하네요. "왼손을 거들 뿐" 이라는 농구만화의 명대사처럼 "워크샵은 거들 뿐" 결국 만질 수 있는 형태로 결과물을 완성시킬 수 있었던 가장 큰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각 제작자분들의 의지와 노력이었겠지요. 스토리지 북 앤 필름에서는 그 제작자분들의 제작물들을 축하하기 위해 '연어전' 이라는 행사를 기획했다고 합니다. 





연어전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마쳤으니, 다시 또 간단하게 <코펠대첩 - 부르스타를 부탁해> 라는 놀이에 대해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행사라고 하기에는 거창하고 이벤트라고 하기에는 와서 얻을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아 놀이라는 표현을 써봅니다.


록셔리를 만들며 몇 가지 먹을 거리를 다루었습니다. 어쩜 그렇게 먹는 것만 떠올릴까요. 소재의 범위가 바늘구멍 만큼이나 좁다는 사실을 매번 통감하고 만답니다. 가끔은 '먹기 위해 사는 것인가, 살기 위해 먹는 것인가, 아리까리 헷갈리는 인생이라지만 나란 인간은 역시 먹보란 말인가' 깊은 고뇌에 빠지기도 합니다. "넌 왜 이렇게 먹을 것만 다루냐. 걸신이라도 걸린 것 아니냐. 지금 당장이라도 굿판을 벌려 온몸 가득 도사리고 있는 걸신을 쫓아내야 될 것 같다" 며 주위 분들의 조언을 듣기도 했습니다.(농담 섞인 이야기입니다. 하하.) 왜 이렇게 매번 먹을 것과 관련된 아이디어만 떠올리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저 역시 틈틈이 해보고 있습니다. 이것에 대한 결론을 희미하게나마 나름 가지고 있는데요. 말로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뚜렷해진다면 포스팅을 통해 다시 한 번 이야기해보록 할게요.


아무쪼록 이번 4월 12일 3시부터 5시까지 '스토리지 북 앤 필름' 에서 아주 가까운 곳인, '스토리지 워크룸' 이라는 공간에서 코펠과 부르스타를 가지고 음식을 만들어볼까 하는데요. 사실 그동안 등장시킨 음식이 그리 건강하지 못했습니다. 이점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한번은 "먹을 걸 다루려면 영양가 넘치는 제법 그럴싸한 것을 등장시켜봐라." 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요즘은 그런 생각입니다. 먹을려면 가능한 한 좀 더 건겅하게 잘 챙겨먹는 것이 기분 좋은 일이 아닐까, 싶은 생각 말이죠. 그래서 이번에는 건강까지는 못하더라고 최대한 먹고 찝찝하지 않을 정도의 음식에 도전해보려 합니다. 록셔리에서 엉망진창으로 등장한 음식을 다시 재연하게 되더라도 '재료는 건강한 것으로'를 원칙으로 할 생각입니다.


제법 뭔가 있는 것처럼 포장을 하며 길게 이야기를 늘어놓은 것 같은데요. '부르스타를 부탁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아직 하나도 없습니다. 가볍게 오간 대화 중에는 그간 제작해 본 소품들을 다양하게 활용해보자는 이야기 정도였습니다. 페트병을 이용한 드리퍼와 아이스크림 스무디 믹서, 아이바 등을 오신 분들이 직접 만지고 사용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어요. 오신 분들께 선물도 나눠드리고 싶은데 이것 참 예산이 부족해 가능한 일일지 모르겠습니다.


행사를 핑계로 무용하지만 웃음이 있는 시간을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집으로 돌아가시며 '일요일 대낮에 해 본 시간 낭비 중 역사상 최악의 허비로 기록될 것 같다' 는 생각만 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참여신청은 아래에 남긴 URL 주소를 통해 하실 수 있습니다. 주소에 접속을 하면 연어전과 관련된 페이스북 타임라인이 등장하게 되는데요. 스크롤을 후루룩 내리다보면 '부르스타를 부탁해'와 관련된 게시글을 발견하실 수 있을 거예요. 그 밑으로 댓글을 남겨주시면 참여신청은 마무리된답니다. 정말 간단하지요.


https://www.facebook.com/events/1425484891078505/





오늘 아침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오늘도 그 많은 아침 중에 하나인 아침 시간을 보내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왠지 좀 더 아침 시간이 소중해지더군요. (아 참 닭살 돋는 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우리에게 아직 많은 아침이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많다는 소리는 언젠가 줄어들고 말거라는 한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아요. 말하는 저 역시 이게 무슨 '아프니까 뚱딴지다' 같은 소리인가 싶습니다만 모쪼록 많은 아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쉽게 낭비하지도 그렇지 못했다 해도 쉽게 기운이 꺾이지 않기를 다짐해봅니다. 이 사실만으로 가끔은 값싼 위안이라 할지라도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위에 링크한 노래는 그런 아침의 감상을 담은 곡이 아닐까, 저 혼자 해석 아닌 착각을 만끽하며 들어봤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웬일인지 기분이 좋아져 300원짜리 자판기 카페라페를 뽑아 먹었습니다. 알려드립니다. 200원짜리 밀크커피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100원 차이라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상수역 3번 출구 쪽에 위치한 '제비다방' 이라는 곳을 아시는 분이 계시는지요. 낮 시간에 들르면 창을 통해 들어오는 볕도 좋고 사람도 없어 기분이 참 좋아지는 곳입니다. 리필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약간의 추가 금액을 지불하면 맛있는 음료를 한 잔 더 할 수도 있답니다. 낮 시간이 여유로운 분들은 한 번쯤 들러 햇빛에 풍부함에 젖어드는 감성적 오후를 보내보시길 권해봅니다. 하하하.